2025년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또 하나의 역사를 써내려갔습니다. 바로 이적시장 사상 최초로 총 지출이 30억 파운드(약 5조 6450억 원)를 돌파했다는 점입니다. 축구팬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였던 이번 이적시장에서는 각 구단들이 공격적인 영입 전략을 펼쳤고, 특히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의 행보는 단연 돋보였습니다. 리버풀은 단 한 시즌, 단 한 이적창에서 4억 1500만 파운드(약 7810억 원)를 사용하며, 단일 구단 최다 지출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이러한 리버풀의 공격적인 투자는 EPL 전체의 지출 규모를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BBC를 비롯한 다수의 영국 언론은 이같은 사상 초유의 지출 행보에 대해 ‘리그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사실상 다른 유럽 주요 리그들이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돈이 EPL 구단에 의해 쓰였다는 점은 매우 충격적이며, 앞으로의 유럽 축구 생태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 프랑스 리그1이 모두 점점 ‘공급 리그’로 변모하고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번 이적시장에서는 EPL 구단들이 왜 이렇게 큰돈을 지출하게 되었는지, 리버풀이 어떤 전략 아래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이러한 추세가 어떤 파급효과를 낳게 될지 깊이 있게 분석해보겠습니다. 또한, 리버풀 외 다른 빅6 구단들의 움직임, 리그 전체의 전략적 변화, 재정 공정성 규정(FFP)에 대한 우려, 선수 몸값의 변화 추이 등 다각도로 이적시장의 흐름을 들여다보겠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초 30억 파운드 돌파의 의미
EPL이 이적시장에서 30억 파운드를 넘긴 것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리그의 재정력과 글로벌 영향력이 극대화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자, EPL이 유럽 축구의 중심축이자 ‘빅 바이어 리그’로 굳건히 자리매김했음을 상징합니다.
EPL 구단들은 풍부한 중계권 수익과 상업적 이익을 바탕으로 막대한 자금을 선수 영입에 투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 북미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 성공하며 브랜드 가치가 폭증했고, 이는 곧 이적시장에서의 구매력으로 연결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자연스럽게 다른 리그와의 ‘자본 격차’를 벌리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단순히 돈을 많이 쓴 것뿐만 아니라, 고액의 이적료를 주고 ‘가치 있는 선수’를 데려오는 데 집중하는 전략이 돋보였습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가 단순한 인기 리그를 넘어, 전술적 완성도와 경기 질까지 모두를 끌어올리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리버풀의 7810억 원 지출, 도대체 누굴 데려왔나?
리버풀은 지난 시즌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에서 첫 시즌을 치르며 리빌딩을 시도했으나, 이적시장에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름, 그와는 정반대의 접근을 택했습니다. 슬롯 감독 체제 2년 차를 맞아 확실한 스쿼드 업그레이드를 시도한 것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영입은 뉴캐슬의 간판 공격수였던 알렉산더 이삭입니다. 이적료는 무려 **1억 2500만 파운드(약 2350억 원)**로, EPL 역사상 최고 이적료에 해당합니다. 이 외에도 플로리안 비르츠(약 2040억 원), **위고 에키티케(약 1550억 원)**를 영입하며 공격 라인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이 세 선수만으로도 약 5940억 원 이상이 쓰였으며, 중원과 수비진에도 젊고 유망한 자원들을 다수 보강하며 전력의 균형을 맞췄습니다. 이는 단순히 스타 선수 한두 명 영입에 그치지 않고, 전체 전력을 단계별로 업그레이드하려는 계획적 투자의 성격을 띤 것입니다.
EPL과 타 리그 간의 자본 격차 심화
올여름 EPL의 지출 총액은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 프랑스 리그1의 지출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았습니다. 이 점은 유럽 축구 시장에서 EPL이 독보적인 ‘수요자’로 떠올랐음을 뜻합니다.
이는 유럽 축구 전체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는 우려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리그 간 자본 격차가 크지 않았지만, 이제는 EPL만이 ‘바이어’ 역할을 수행하며 다른 리그들은 EPL의 ‘공급자’가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양극화는 각국 리그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UEFA는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 리그나 구단들의 경우, 유망주를 키워 EPL에 비싼 값에 판매하는 ‘선수 공급형 구조’에 편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FFP 규정과 EPL 지출, 문제는 없을까?
이처럼 천문학적인 이적료가 오가는 가운데, 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리버풀은 물론이고 첼시, 맨체스터 시티 등도 과거 FFP 위반 논란에 휘말린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EPL은 자체적인 ‘PSR(Profit and Sustainability Regulations)’ 규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정 기간 내 수익 대비 지출 비율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막대한 중계권 수익과 스폰서십으로 수익 자체가 크기 때문에 지출 여력 또한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리버풀 이적의 전략적 배경
리버풀은 단순히 선수 개인의 능력만 보고 영입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철저한 스카우팅과 통계 분석을 통해, 슬롯 감독의 전술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합니다.
예를 들어 이삭은 단순한 피니셔가 아닌, 전방 압박, 연계 플레이, 공간 침투 등 현대 축구가 요구하는 복합적인 역량을 고루 갖춘 공격수입니다. 이런 유형의 선수를 데려오면 팀 전술에 다양성을 더할 수 있고, 전반적인 경기 운영에도 시너지가 발생합니다.
이적시장에서의 EPL 빅6 구단들 비교
리버풀 외에도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맨유, 첼시, 토트넘 등 이른바 빅6 구단들은 저마다의 전략에 따라 활발한 이적시장 행보를 보였습니다.
- 맨시티는 기존 스쿼드의 깊이를 보강하는 수준의 영입에 집중했고
- 아스널은 젊은 유망주 중심의 장기 프로젝트를 강화했습니다.
- 맨유는 수비 라인의 안정화를 위한 수비수 영입에 돈을 썼으며
- 첼시는 유망주 대량 영입 전략을 지속했습니다.
- 토트넘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스쿼드의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처럼 각 구단들은 서로 다른 전략 아래에서 이적시장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차별화가 리그 전체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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