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FIFA 클럽월드컵에서 아시아 축구는 다시 한 번 냉혹한 현실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남은 자존심,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 알 힐랄조차 8강에서 브라질의 플루미넨시에 패하며 무대에서 퇴장했습니다. 알 힐랄은 조별리그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꺾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도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등 유럽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토너먼트의 문턱은 여전히 높았습니다. 이번 패배는 단지 한 팀의 실패가 아닌, 아시아 축구 전체의 과제와 방향성을 되짚어볼 수 있는 결정적 시사점을 안겨줍니다.
특히, 알 힐랄은 아시아 클럽들 가운데 유일하게 8강까지 진출한 팀이었기에, 이번 결과에 대한 실망감은 더욱 큽니다. 클럽 차원의 자금력, 스타 선수 보강, 감독 교체 등으로 무장했던 알 힐랄은 FIFA 클럽월드컵이라는 국제 무대에서 새로운 아시아의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으나, 플루미넨시의 탄탄한 조직력과 전술 앞에서 결국 무릎을 꿇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탈락’이라는 결과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이번 대회에서 알 힐랄과 다른 아시아 팀들이 보여준 경기력, 전술적 흐름, 그리고 세계 무대와의 격차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이 필요합니다. 이제부터 알 힐랄의 대회 성적을 중심으로, 아시아 축구의 현주소와 향후 과제를 구체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클럽월드컵에서 아시아 팀 전멸, 무엇이 문제였나?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팀으로는 사우디의 알 힐랄, 한국의 울산HD, 일본의 우라와 레즈, UAE의 알 아인이 출전했습니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울산, 우라와, 알 아인이 모두 탈락하며 조기 귀국했고, 알 힐랄만이 유일하게 토너먼트에 진출했을 뿐입니다.
이러한 결과는 아시아 클럽들의 고질적인 문제를 드러냅니다. 바로 ‘경기력의 일관성’ 부족과 ‘큰 무대에 대한 경험 부족’입니다. 울산과 우라와는 자국 리그에서 강팀으로 꼽히지만, 세계 무대에서의 빠른 템포와 피지컬 싸움에 고전했습니다. 알 아인 역시 조직력과 선수단 깊이에서 한계를 보이며 탈락했습니다.
반면, 알 힐랄은 상대적으로 풍부한 자금력과 스타 선수 영입, 유럽 출신 지도자를 통해 더 나은 전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계 최정상급 클럽과의 대결에서는 순간 집중력, 세밀한 전술 대응, 교체 카드 활용 등 세부 요소에서 격차를 드러냈습니다.
알 힐랄의 8강 경기 분석, 한계와 가능성
알 힐랄은 플루미넨시와의 8강전에서 3-1-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습니다. 전반전에는 수비진의 실수로 마르티넬리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으며, 후반 초반에는 레오나르도의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습니다. 하지만 후반 25분 에르쿨레스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1-2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전술적으로 알 힐랄은 ‘세트피스’에서 강점을 보였고, 중앙에서의 볼 점유율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밀린코비치 사비치, 칸셀루, 후벵 네베스, 쿨리발리 등 유럽 빅리그 출신 선수들이 경기 내내 고군분투했습니다. 하지만 후반 집중력 저하와 교체 이후 흐름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결국 고배를 마시게 됩니다.
이는 세계 대회에서 ‘스타’보다 ‘조직력’과 ‘유기적인 교체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 사례입니다. 특히 인자기 감독의 용병술은 플루미넨시의 페르난도 디니즈 감독에 비해 다소 소극적이었고, 결정적 순간에 기민한 대응을 하지 못한 점은 뼈아픕니다.
아시아 클럽의 경쟁력, 여전히 구조적인 한계 존재
아시아 축구는 FIFA 주관 대회에서 지속적으로 한계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리그 수준, 인프라, 유소년 시스템, 코칭 인력, 리그 간 경쟁력 차이 등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K리그, J리그, 사우디 리그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를 보여주지만, 유럽 및 남미 강호들과의 실전 경험이 부족하고, 매 시즌 강팀이 꾸준히 나오지 못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또한 해외파 선수에 의존하는 전술은 변수가 많아지고, 국내 선수 육성은 상대적으로 미흡해지는 부작용을 낳습니다. 이번 알 힐랄 역시 대부분의 핵심 전력을 외국인 선수에 의존했고, 이들은 클럽과 국가대표팀을 병행하면서 체력 관리에서 부담이 컸습니다.
유럽과 남미 클럽의 ‘전술적 정교함’ 차이
플루미넨시는 브라질리그 소속으로, 전술적 응집력과 빠른 전환 능력이 뛰어난 팀입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플루미넨시는 짜임새 있는 전진 패스, 라인 간 압박, 공격 지역에서의 2차 움직임 등에서 알 힐랄을 압도했습니다. 3-4-1-2 포메이션에서 두 개의 수직선(투톱-공격형 미드필더) 간 연계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반면 알 힐랄은 포메이션의 유연성 부족과 라인 간 간격 조절 실패가 드러났습니다. 전방과 중원이 분리되면서 고립된 장면이 잦았고, 공격 시 풀백과 윙백의 오버래핑 타이밍도 일정하지 않았습니다.
인자기 감독 체제의 가능성과 과제
알 힐랄의 감독 시모네 인자기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팀을 올렸던 명장입니다. 그의 전술적 이해도와 선수 장악력은 세계적으로 검증됐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 클럽과 유럽 클럽 간의 내부 시스템 차이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인자기 감독의 지휘 아래 알 힐랄은 분명 전보다 진일보한 모습을 보였지만, 클럽 내 조율 시스템, 벤치 자원 활용의 한계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습니다.
아시아 3개국 탈락, 구조적인 대회 준비 미비
울산HD, 우라와 레즈, 알 아인은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습니다. 이들 팀은 자국 리그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 대회에 대한 준비 부족, 전술 유연성 결여, 무엇보다 선수단 로테이션과 컨디션 관리 부족이라는 공통된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특히 K리그와 J리그는 국내 일정이 과중하고, 선수단 운영 폭이 넓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클럽월드컵처럼 여러 경기를 단기간에 치러야 하는 토너먼트에서 성적을 내기 어렵습니다.
향후 AFC 클럽들의 클럽월드컵 전략 변화 필요
FIFA는 클럽월드컵의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AFC 소속 클럽들에게도 기회와 도전이 공존하는 무대입니다. 앞으로 AFC는 각국 리그 차원의 전략적 투자 외에도, ‘리그 간 교류 확대’, ‘장기적인 유소년 프로젝트’, ‘감독과 코칭스태프 수준 향상’ 등 중장기 전략이 필수입니다.
또한 클럽 차원에서도, 국제 대회 참가를 단순한 이벤트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체계적 준비와 데이터 기반 대응을 강화해야 합니다. 각국 축구협회의 역할도 중요하며, 국제 대회 참가 경험을 가진 선수들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합니다.
마무리하며 – 아시아 축구가 세계를 이기기 위해
이번 클럽월드컵은 아시아 축구가 세계무대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가졌는지를 시험한 무대였습니다. 알 힐랄은 8강에서 탈락했지만, 레알 마드리드와의 무승부, 맨체스터 시티 격파 등 인상적인 결과도 남겼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4강 진출 실패’라는 현실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이제는 변화를 고민해야 할 시기입니다. 세계 축구는 더 빠르게 진화하고 있고, 아시아는 단순한 기량 향상을 넘어서 시스템, 문화, 전략 등 다각적인 개혁 없이는 성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아시아 축구가 다시 한 번 도약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투자, 체계적 시스템, 국제 경쟁력 확보라는 3박자가 필수입니다.
클럽월드컵 아시아 구단 성적 관련 FAQ
Q. 알 힐랄은 클럽월드컵에서 어느 정도까지 올라갔나요?
A. 8강까지 진출했으며, 브라질의 플루미넨시에 1-2로 패했습니다.
Q. 알 힐랄의 인상 깊은 경기 내용은?
A. 레알 마드리드와 무승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Q. 다른 아시아 팀들의 성적은 어땠나요?
A. 울산HD, 우라와 레즈, 알 아인은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습니다.
Q. 아시아 팀들의 공통적인 문제는?
A. 피지컬 열세, 전술 유연성 부족, 국제대회 경험 부족 등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Q. 알 힐랄의 주요 선수는 누구였나요?
A. 레오나르도, 밀린코비치 사비치, 칸셀루, 쿨리발리, 부누 등 유럽파 중심으로 구성됐습니다.
Q. 인자기 감독의 클럽월드컵 평가?
A. 기본적인 전술은 괜찮았지만, 교체 전략과 결정적 순간의 대응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Q. 아시아가 클럽월드컵에서 우승한 적 있나요?
A. 아직 없습니다. 4강 또는 결승에 오른 사례는 있으나, 우승은 없습니다.
Q. 다음 클럽월드컵에는 몇 팀이 아시아에서 참가하나요?
A. 대회 형식이 확대되면서 AFC는 예선을 통해 최소 3~4팀 이상이 참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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